👋 Hi 님, 브루클린 로컬 DD를 기억하시나요? 이번 음파는 DD, 코스모, 미미가 함께 모여 타투와 타투샵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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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 DD님, 다시 함께해줘서 고마워요. 저와 DD님 둘 다 타투가 있는데, 타투샵 뿐만 아니라 타투에 관한 얘기를 나눠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 미미: 저는 타투가 없지만 항상 관심이 있었던 주제라 코스모님과 DD님께 질문하고 싶은 것들이 몇 가지 있어요.
🏋️ DD: 네, 좋아요! 어디서부터 시작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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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 어떤 일이든 항상 ‘처음’이 어렵잖아요. 그래서 첫 타투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 DD: 맞아요. 항상 타투에 관심이 있었지만, 첫 타투를 하기까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저는 타투를 제 정체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봤어요. 제 몸에 새겨지는 것들은 로고처럼 ‘나’라는 브랜드를 나타내는 하나의 수단인 거죠. 그리고 제 동생이 먼저 타투를 했는데, 그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도 큰 동기부여가 됐어요.
😈 코스모: 저는 평생 가는 뭔가를 새긴다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타투에 관심이 없었는데요. 재작년에 엄청난 정체성 혼란을 겪으면서 그때 다짐한 것들을 오랜 시간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타투로 남기게 됐어요.
🥸 미미: 두 분의 결정 과정이 다르면서도 비슷하네요! 아티스트마다 스타일이 달라 고르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첫 타투를 한 곳은 어디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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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 첫 타투는 뱅뱅의 스튜디오(BANGBANG GRAND)에서 했어요. 여긴 아마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타투샵 중 하나일 거예요. 뱅뱅*은 타투 아티스트의 이름인데, 저스틴 비버나 리한나같은 유명인들에게 타투를 해주면서 유명해졌어요.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딴 타투 스튜디오를 런칭했고 전 세계에서 온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이 함께하게 됐죠.
타투샵하면 왠지 지저분하고 어두운 이미지가 떠오를 때가 많은데요. 물론 그런 타투샵도 있지만 뱅뱅의 스튜디오는 사방이 온통 흑백으로 정말 모던하게 꾸며져 있고 힙한 음악을 틀어줘요. 그래서 뱅뱅에서의 첫 타투는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됐어요.
저는 ‘오리온자리’라는 키워드로 간단하지만 독특한 예술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아티스트를 찾다가 깔끔한 선을 사용해 모던한 디자인을 하는 OKAN을 발견했어요.
*아티스트 뱅뱅과 예약을 잡는 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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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의 첫번째 타투와 아티스트 뱅뱅 (c) Bang Bang LL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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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Krista Schlueter for The New York 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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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 타투샵이 이렇게 모던할 수 있다니, 정말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겠어요. 오리온자리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 DD: 저는 어렸을 적부터 하늘을 자주 보곤 했는데요. 자주 발견한 별자리 중 하나가 오리온자리였어요. 오리온자리는 북극성을 가리키며 화살을 쏘는 궁수의 모습을 하고 있잖아요. 저는 그 별자리가 제 인생의 등대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어요. 삶을 살아가다 보면 정말 많은 선택의 갈림길을 마주하잖아요? 어디로든 갈 수 있지만, 화살을 쏘기 위해선 하나의 초점을 찾아야 한다는 가치관이 삶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그래서 인생의 방향을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를 담아 오리온자리와 관련된 타투를 하게 됐죠.
🥸 미미: 타투를 할 때 아팠는지도 궁금해요.
🏋️ DD: 위치에 따라 다르다고는 하는데, 저는 크게 통증을 느끼진 않았어요. 제 타투는 크기가 커서 거의 5시간 이상씩 걸렸는데 마치 명상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 코스모: 저는 겁이 엄청 많아서 걱정했는데, 어깨뼈 가까운 부분을 제외하고는 괜찮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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➋ BaNeul Tattoo — 그리니치 빌리지
🥸 미미: 타투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네요. 코스모님의 타투이야기도 들려주세요.
😈 코스모: 저는 타투를 하고 싶은 동기가 생기면서 디자인이 바로 떠올랐는데요. 절벽에 피어나는 꽃이었어요. ‘내 삶은 시련과 고난이 가득하지만, 단단한 마음으로 바위 아래 뿌리를 내리고 꿋꿋히 살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았죠. 나다운 선택으로 가득한 삶을 만들고 싶다는 다짐과 퇴사를 향한 용기를 평생 간직하고 싶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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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 코스모님의 타투는 DD님과 다르게 섬세한 묘사가 눈에 띄는데요. 코스모님이 아티스트를 고른 과정이 궁금해요.
😈 코스모: 저는 주로 철저한 계획 세우기를 선호하지만, 가끔씩 감을 믿고 결정을 곧바로 실행해 버릴 때가 있어요! 디자인 영감이 떠오른 후 뱅뱅의 Jay Shin, 지인을 통해 알게된 그린포인트의 아티스트, 바늘 스튜디오 MJ님께 연락했어요. 세분 다 섬세한 라인으로 디자인하시는 분들이었어요. 뱅뱅은 가격이 너무 높아서 부담스러웠고, 그린포인트의 아티스트분은 바위가 타투로 예쁘게 나오기 어렵다며 꽃만 하는 걸 추천했죠. 바위는 정말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MJ님과 상담 후에 함께하기로 했어요! (색깔을 입힐 수 있다는 것도 좋았어요). 날짜를 잡기까지는 약 한 달 정도 걸린 것 같아요.
바늘 스튜디오는 한국인 타투 아티스트들이 운영해요. 그래서 더 편했던 것도 있어요. 스튜디오는 작지만, 햇볕이 잘 들고 따듯한 느낌을 줘서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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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 타투 디자인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해요.
😈 코스모: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타투 디자인을 타투 당일에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거예요! 안 그래도 첫 타투라 긴장했는데, 디자인을 볼 수 없다니 후회하지 않을까 두려웠죠. 그래서 초안이라도 미리 보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MJ님이 사진을 찍지 않는 한에서 볼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디자인 사진을 찍어서 다른 타투 아티스트에게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 DD: 저는 세 명의 아티스트와 작업했는데, 셋 다 접근 방법이 조금씩 달랐어요. 두 번째 타투의 경우 대나무 가지와 잎을 어깨와 팔에 새기는 거였는데, 타투 당일날 디자인을 처음 보고 방향을 여러 번 수정해야 해서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최근에 한 타투는 완성된 디자인을 미리 보여주고 여러 번 수정한 후에 작업했어요. 그 작업은 개인적으로 정말 기억에 남아서 나누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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➌ C23 - 윌리엄스버그
🏋️ DD: C23는 스웨덴 타투 아티스트 오스카 아케르모(OSCAR AKERMO)가 운영하는 개인 스튜디오에요. 작은 공간이지만, 통창으로 이루어진 빌딩에 북유럽식으로 정말 깔끔하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요.
오스카 또한 뱅뱅에서 활동하다가 독립했어요. 오스카는 ‘마이크로 리얼리즘’이라는 타투 장르를 개척했고 저는 그의 작업물을 오랜 시간 팔로잉해왔어요. 오스카도 뱅뱅만큼 예약이 정말 어려워서 함께 작업하지는 못했는데요.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프랑스 타투 아티스트 피에르 미디(Pierre Midi)가 잠시 오스카 스튜디오에 방문해서 작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연락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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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 C23 스튜디오는 저도 잠시 방문했었는데, 아직도 AnZa의 에스프레소 기계가 기억에 남아요. 에스프레소 기계가 이렇게 힙할 수 있구나 싶었죠. DD님의 세 번째 타투는 다양한 요소들이 섬세하게 디자인 되있는데, 영감은 어디서 왔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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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 이 타투는 ‘사계절’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시작했어요. 계절이 바뀌면서 많은 것들이 진화하듯이, 제 인생도 계절이 바뀌며 진화한다는 의미로요. 그래서 계절과 관련된 다양한 상징 요소를 떠올렸어요. 그리스 신화에서 페르세포네가 납치되면서 사계절이 창조된 것, 버드나무, 과학적으로는 지구 자천축이 기울어져서 계절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 주 모티브가 돼서 왼쪽 팔에 담기게 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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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 또 다른 삶에 대한 고찰이 담긴 타투네요. 타투 위치를 선정하는 기준이 궁금했었는데, 두 분은 어떻게 위치를 고르셨나요?
😈 코스모: 저는 처음부터 어깨를 선택했어요. 몸에 있는 높은 절벽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타투를 하러 간 날에는 어깨뿐 아니라 등에도 디자인을 붙여서 느낌을 봤는데요. 역시 어깨가 가장 잘 어울렸어요!
🏋️ DD: 디자인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아티스트에게 상담 신청을 할 때 원하는 디자인 영감과 부위를 사진으로 보내줘야 하는데요. 아티스트와 함께 가장 최적의 위치를 고르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팔 안쪽과 어깨 뒤로 넘어가는 부분에 타투를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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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 마지막 질문이에요. 타투를 하고 후회한 적은 없나요? 저는 귀 뒤에 별자리를 새기거나 의미 있는 문구를 손가락 사이에 새기고 싶었던 때가 있었거든요. 그때는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 다시 생각해 보니 안 한 게 너무 다행이다 싶었어요.
🏋️ DD: 저는 타투 하나를 할 때마다 몸에 새기는 예술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정말 신중하게 고민해요. 그래서 신중했던 만큼 후회는 없어요. 제 주위에 타투를 후회하는 사람들은 주로 취중에 즉흥적으로 타투를 한 경우가 대다수죠 (웃음).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제 생각이나 아름다움의 기준이 변할 수도 있지만 나다움을 담아낸 예술 작품은 시간을 초월하는 가치를 지닌다고 믿어요. 만약 영구적으로 몸에 남는다는 것이 걱정된다면 지금뿐만 아니라 남은 삶 동안 소중히 여기고 싶은 가치들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 코스모: 저는 DD님 만큼 타투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공감해요.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어서라기보다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던 순간과 감정을 기억하고 싶어 남긴 것이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아요! 그리고 막상 타투를 하고 나면 거의 들여다보지 않게 되더라고요 (웃음). 어쩌다 가끔 보게 되면 ‘그래 잘 해내고 있어!’ 하면서 저를 토닥여주곤 해요.
🥸 미미: 두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masterpiece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타투 아티스트는 디자인을 몸에 새기는 일뿐만 아니라 고객의 머릿속에 담긴 이미지와 아이디어를 형상화하고 최적화시키는 일까지 해내잖아요? 이런 작업 과정이 참 경이롭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두 분의 타투를 보니 사그라들었던 타투에 대한 미련이 다시 타오르는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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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디자인 시안이 나왔어요! 처음 생각했던 방향과 조금 달라진 카테고리도 있고, 고민이 필요했던 카테고리도 있었는데요. 님의 눈길을 사로잡은 카테고리가 있는지 궁금해요! 버튼을 눌러 투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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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XT STEP: 디자인을 다듬고, 다양한 제품에 붙여보려고 해요! 미미님은 모자를, 저는 랩탑 스티커를 기대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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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처음 굿즈 프로젝트를 기획했을 땐 막막하기만 했었는데 어느새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네요. 모두 님의 응원과 격려 덕분이에요. 굿즈 프로젝트 완주까지 함께 해주세요! 우리는 2주 뒤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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